가을 저녁에 가을 저녁에 물은 희고 길구나 하늘보다도. 구름은 붉구나. 해보다도. 서럽다. 높아가는 긴 들끝에 나는 떠돌며 울며 생각한다.그대를. 그늘 깊이 오르는 발 앞으로 끝없이 나아가는 길은 앞으로 키 높은 나무 아래로. 물 마을은 성깃한 가지가지 새로 떠오른다. 그 누가 온다고 한 언약도 .. 마음의 양식/참 좋은 글 2017.02.26
기다리는 때 기다리는 때 솔사이를 어른 어른 올라오는 그의 얼굴 얼핏 내려다본 나의 마음 살짜기 등지고 앉어서 반이운 꽃을 어여뻐 하는체 피어나는 꽃을 어여뻐 하는체 뒤에 들리는 발자취만 기다리네 와 멈추는 발자취 귀 뒤에 들리는 숨소리 무슨 장난을 하려는 듯 자석에 끌리는 바늘같이 햇.. 마음의 양식/참 좋은 글 2017.02.13
임의 노래 임의 노래 그리운 우리 님의 맑은 노래는 언제나 제 가슴에 젖어 있어요. 긴 날을 문 밖에서 서서 들어도 그리운 우리 님의 고운 노래는 해지고 저물도록 귀에 들려요 밤들고 잠들도록 귀에 들여요 고이도 흔들리는 노랫가락에 내 잠은 그만이나 깊이 들어요. 고적한 잠자리에 홀로 누워.. 마음의 양식/참 좋은 글 2017.02.10
[스크랩] 세월은 부지런히 앞으로 가는데 세월은 부지런히 앞으로 가는데 가만히 귀기울이면 첫눈 내리는 소리가 금방이라도 들려올 것 같은 하얀 새 달력 위에 그리고 내 마음 위에 바다 내음 풍겨 오는 푸른 잉크를 찍어 희망이라고 씁니다 창문을 열고 오래 정들었던 겨울 나무를 향해 '한결같은 참을성과 고요함을 지닐 것' .. 마음의 양식/참 좋은 글 2017.01.22
나이만큼 그리움이 온다 나이만큼 그리움이 온다 그리움에도 나이가 있답니다 그리움도 꼬박꼬박 나이를 먹거든요 그래서 우리들 마음 안에는 나이만큼 켜켜이 그리움이 쌓여 있어요. 그리움은 나이만큼 오는거예요 후두둑 떨어지는 빗방울에도 산들거리며 다가서는 바람의 노래 속에도 애틋한 그리움이 스며 .. 마음의 양식/참 좋은 글 2017.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