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필 때

마음의 양식/참 좋은 글

가을 저녁에

봄 향기 2017. 2. 26. 03:00
    가을 저녁에
      물은 희고 길구나 하늘보다도. 구름은 붉구나. 해보다도. 서럽다. 높아가는 긴 들끝에 나는 떠돌며 울며 생각한다.그대를. 그늘 깊이 오르는 발 앞으로 끝없이 나아가는 길은 앞으로 키 높은 나무 아래로. 물 마을은 성깃한 가지가지 새로 떠오른다. 그 누가 온다고 한 언약도 없건마는! 기다려볼 사람도 없건마는! 나는 오히려 못물가를 싸고 떠돈다. 그 못물로는 놀이 잦을 때 - 김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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