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님 초승달님 백일홍 나뭇가지 사이에 조각배 한 척 떠 있네 은하수를 보석 다리 삼아 별꽃님은 달 도령님 만나로 총 총 총 별꽃님 고운 손으로 입 가리고 소곤소곤 고옵게 다듬어진 돛대도 없는 배가 별님색시 태우고 걱정도 없이 빙긋이 입이 귀에 걸렸네 초승 밤을 맞아서 살랑거리는 바람.. 봄 향기 作品/봄 향기 꾸밈 2020.03.30
베렌다에서 江邊까지 봄꽃이... 베렌다에서 江邊까지 봄꽃이... 베렌다에 아잘리아.수선화. 시크라멘. 제라늄 게발. 꽃기린等 봄꽃이 곱게 피어있다. 시크라멘 분홍꽃이 더욱 고와보인다. 새로 들여온 꽃들이 기존의 꽃기린, 게발선인장. 제라늄 등을 밀어낸듯 하다. 앵초(부추). 네발톱. 가랑코아. 시크라멘. 수선화. 아.. 봄 향기 作品/봄 향기 앨범 2020.03.25
개나리꽃 개나리꽃 꿀꽃짐 가득 메어 힘겨워 보이네 그대 선 그 자리는 산태매기 방천 둑 소임을 다하여 깊고 넓게 펴져서 그 모습 믿음직스러워라 젊은 몸엔 가시로 방패를 하고 촘촘한 잎새들이 모두같이 어우러져 향기로 고개 숙인 겸손한 초롱이여 이 마음 다가져가도 죄 될 것 없지만 어찌 이.. 봄 향기 作品/봄 향기 꾸밈 2020.03.25
일구월심(日久月深) 일구월심(日久月深) 엄마는 자식 울에서 떠날 수 없네 그림자는 해가 지면 지워지는데 몽매에도 지울 수 없는 모진 여운이여 짜고 달고 시고 매운 고달픔을 보시기마다 쓰다듬어 차려놓고 더운 김 슬픈 김 날려 보낸 후 때가된 신호를 받고 솥뚜껑을 열면 사랑의 내 박동이 필름처럼 스쳐.. 봄 향기 作品/봄 향기 꾸밈 2020.03.20
나의 우체부 나의 우체부 그리움 사무쳐 뒤안길 서성이면 돌감나무 사이로 덩실 웃으며 반겨주는 저 달은 반가운 소식이나 전해줄 듯 마음 포기한 고마운 달님 내마음 아는 듯 나의 등 뒤에서 감싸 주었네 달아 그리운 부모 형제 잘 있는지 그곳 저곳 소식 전할 수 있을까? 우리 아버지 뒷머리에 손깍.. 봄 향기 作品/봄 향기 꾸밈 2020.03.15
감장김치 감장김치 하늘에서 은빛 꽃가루가 온 세상에 내리던 날 배추 색시들은 주인 마님 깊은 사랑 속에 정성 어린 목욕을 하고 열두 가지 향과 맛을 갖춘 뒤 연지곤지 고운 단장에 치맛자락 고이 접어 고운님이 찾아주길 차분히 기다려요. 항아리 뚜껑이 열릴 때마다 누가 먼저 진상에 가슴이 .. 봄 향기 作品/봄 향기 꾸밈 2020.03.10
쉽게 해선 안 될 이별의 말 쉽게 해선 안 될 이별의 말 간다는 사람. 잡지 마세요. 잡고 또 잡으면 그게 습관이 돼 걸핏하면 떠난다고 협박처럼 말할 테니까요. 처음에는 내 잘못이 없는지 뒤돌아보고 잘못이 있으면 고쳐야겠지요. 그러나 그걸 사랑을 확인하는데 도구로 삼는다면 보내려는 각오로 대처해야 합니다... 봄 향기 作品/봄 향기 꾸밈 2020.03.05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 병 두 게에 밥을 넣고 실험했다고 해요. 병 하나에 담긴 밥에게는 사랑해. 너무 예뻐 라고 매일 말했고. 또 다른 병에 담긴 밥에게는 미워 보기 싫어 라고 매일 말했어요. 일주일 뒤 밥이 어떻게 변했을지 예상 되나요? 웃으면서 좋은 말은 건넨 밥은 새하얀 곰.. 봄 향기 作品/봄 향기 꾸밈 2020.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