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필 때

봄 향기 作品 383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그대를 만나던 날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착한 눈빛. 해맑은 웃음 한마디. 한마디의 말에도 따뜻한 배려가 있어 잠시 동안 함께 있었는데 오래사귄 친구처럼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내가 하는 말들을 웃는 얼굴로 잘 들어주고 어떤 격식이나 체면 차림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하고 담백함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그대가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만 같아 둥지를 잃은 새가 새 둥지를 찾는 것만 같았습니다. 짧은 만남이지만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오랜만에 마음을 함께 맞추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 한 다발을 받은 것보다 더 행복했습니다. 그대는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더 좋은 사람입니다 좋은 글

희망

희망 꽃술이 바람에 고갯짓하고 숲들 사뭇-우짖습니다. 그대가 오신다는 기별만 같아 치맛자락 풀덤불에 걸키며 그대를 맞으러 나왔습니다. 내 낭자에 산호잠 하난 못 꽃고 실안개 도는 갑사치마도 못 걸친 채 그대 황홀이 나를 맞아 주겠거니- 오신다는 길가에 나왔습니다. 저 산말낭에 그대가 금시 나타난 것만 같습니다. 녹음 사이 당신의 발급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내 가슴이 왜 갑자기 설렙니까. 꽃다발을 샘물에 축이며 축이며 산마루를 쳐다보고 또 쳐다봅니다. 좋은 글

내 가슴속에서 떠나지 않는 사랑

내 가슴속에서 떠나지 않는 사랑 그대를 만나는 순간부터 나는 해어짐을 생각했기에 오랜 사랑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만나면 늘 아쉬움만 남아 텅 빈 공허함이 있었습니다 사랑은 그리움으로 꽃피우는 것입니다 사랑을 알기에 더 고독합니다 사랑할수록 더 고독합니다 그대를 만나면 비에 흠뻑 젖고 나서 햇살를 맞이하는 나무들처럼 내 마음이 변합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것은 사랑의 기쁨을 알기 때문입니다 내 온몸이 뜨겁도록 그대를 그리워 합니다 나는 그대를 결코 놓칠 수가 없습니다 그대는 내 가슴속에서 떠나지 않는 사랑입니다. 좋은 글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 이 한목숨 다하는 날까지 사랑하여도 좋은 나의 사람아 봄. 여름. 그리고 가을. 겨울 그 모든 날들이 다 지나도록 사랑하여도 좋은 나의 사람아 내 눈에 항상 있고 내 가슴에 있어 내심장과 함께 뛰어 늘 그리움으로 가득하게 하는 내가 사랑하게 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 날마다 보고 싶고 날마다 부르고 싶고늘 함께 있어도 더함께 있고 싶어 사랑의 날들이 평생이라 하여도 더 사랑하고 싶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 좋은 글

순진한 고추잠자리

순진한 고추잠자리 오색찬란한 색안경을 동그랗게 쓰고 비단결 날개를 하늘거리며 하체를 빨갛게 벗은 잠자리 아가씨들 온 동래를 비행하며 갸웃 거리며 여기가 메밀꽃 핀 내 고향인가? 원조 세상 부끄럼 모르는 꽃만 따라 향기만 따라 곱게 자란 메밀밭에 고추잠자리 홀딱 벗은 너는 그래서 아름답구나 나무에 찰싹 붙은 매미는 모두 나와 구경하라고 매앰매앰 왜가리 소리로 확성을 친다 하지만 잠자리는 부끄럼도 몰라 잠깐 구경 나온 멋쟁이 잠자리들 몸은 연약해도 낮에 고된 농부 잠 못 잘까봐 하루살이 모기들 없애 주는 공로자 말없이 보살핌에 농부는 편히 잠드네 좋은 글

유월의 언덕

유월의 언덕 아카시아 꽃 핀 유월의 하늘속에서 고독이 은 사뭇 곱기만 한데 파라솔을 접듯이 마음을 접고 안으로 안으로만 들다 이 인파 속에서 고독이 곧 얼음 모양 꼿꼿이 얼어들어 옴은 어쩐 까닭이뇨 보리밭엔 양귀비꽃이 으스러지게 고운데 이른 아침부터 밤이 이슥토록 이야기해 볼 사람은 없어 파라솔을 접듯이 마음을 접어 가지고 안으로만 들다 장미가 말을 배우지 않은 이유를 알겠다. 사슴이 말을 안 하는 연휴도 알아듣겠다. 아카시아 핀 유월의 언덕은 곱기만 한데-. 좋은 글

예쁜 마음

예쁜 마음 귀에 들린다고 생각에 담지 말고 눈에 보인다고 마음에 담지 마라. 담아서 상처가 되는 것은 흘려버리고 담아서 더러워지는 것은 쳐다보지 마라. 좋은 것만 마음에 가져올 수 없지만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들은 지워버려라. 귀에 거슬린다고 귀를 막아버리지 말고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눈을 감지 마라. 귀를 열어 놓아야 노래를 부를 수 있고 눈을 뜨고 있어야 예쁜 것들을 마음에 가져올 수 있으리라. 세상에는 슬픈 일보다 기쁜 일이 더 많기에 웃으면서 사는 것이다. - 아름다운 나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