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여행길에 만난 풍경 같은 것 삶이란 여행길에 만난 풍경 같은 것. 가끔 삶에 속도를 늦추고 내 지나온 이정표를 점검 하세요.내가 어디쯤 왔고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마음의 등불을 켜고 지켜보세요. 살다 보면 방향을 잃어 혼란스러울 때가 있어요. 목적지까지 가는 데 급급해 속도에 목을 매는 경우가 생깁니다. .. 봄 향기 作品/봄 향기 꾸밈 2020.04.15
식단을 바꿨어요 식단을 바꿨어요 한생전 차렸던 밥상 열 가지씩 곁들여 너절했던 이제야 깨달았네 새벽에 눈을 뜨고 천장을 바라보니 콩나물국에 새콤한 무김치가 군침을 돌게 하여 서둘러 눈앞에 그려졌던 그대로를 간단히 챙겨 새우젓 한 종지 놓고 상을 차렸더니 설거지도 편하네 상앞에 앉은 남편.. 봄 향기 作品/봄 향기 꾸밈 2020.04.10
어느 점심때 어느 점심때 식딱 위에 점심을 차려놓고 예 인숙아빠 식사하세요. 때가 제웠던지 잽싸게 와 앉아 밥 한 숟갈을 떠먹고 “아앗따 맛있따” 어이이. 영일아 후딱 와 밥먹어 “나?‘이따 먹을랑게 당신이나 먹어요. 행주를 주물러 빨고 있으니 빨리 와 혼자 먹으면 맛대가리 없은게 빨리 앉.. 봄 향기 作品/봄 향기 꾸밈 2020.04.05
초승달님 초승달님 백일홍 나뭇가지 사이에 조각배 한 척 떠 있네 은하수를 보석 다리 삼아 별꽃님은 달 도령님 만나로 총 총 총 별꽃님 고운 손으로 입 가리고 소곤소곤 고옵게 다듬어진 돛대도 없는 배가 별님색시 태우고 걱정도 없이 빙긋이 입이 귀에 걸렸네 초승 밤을 맞아서 살랑거리는 바람.. 봄 향기 作品/봄 향기 꾸밈 2020.03.30
개나리꽃 개나리꽃 꿀꽃짐 가득 메어 힘겨워 보이네 그대 선 그 자리는 산태매기 방천 둑 소임을 다하여 깊고 넓게 펴져서 그 모습 믿음직스러워라 젊은 몸엔 가시로 방패를 하고 촘촘한 잎새들이 모두같이 어우러져 향기로 고개 숙인 겸손한 초롱이여 이 마음 다가져가도 죄 될 것 없지만 어찌 이.. 봄 향기 作品/봄 향기 꾸밈 2020.03.25
일구월심(日久月深) 일구월심(日久月深) 엄마는 자식 울에서 떠날 수 없네 그림자는 해가 지면 지워지는데 몽매에도 지울 수 없는 모진 여운이여 짜고 달고 시고 매운 고달픔을 보시기마다 쓰다듬어 차려놓고 더운 김 슬픈 김 날려 보낸 후 때가된 신호를 받고 솥뚜껑을 열면 사랑의 내 박동이 필름처럼 스쳐.. 봄 향기 作品/봄 향기 꾸밈 2020.03.20
나의 우체부 나의 우체부 그리움 사무쳐 뒤안길 서성이면 돌감나무 사이로 덩실 웃으며 반겨주는 저 달은 반가운 소식이나 전해줄 듯 마음 포기한 고마운 달님 내마음 아는 듯 나의 등 뒤에서 감싸 주었네 달아 그리운 부모 형제 잘 있는지 그곳 저곳 소식 전할 수 있을까? 우리 아버지 뒷머리에 손깍.. 봄 향기 作品/봄 향기 꾸밈 2020.03.15
감장김치 감장김치 하늘에서 은빛 꽃가루가 온 세상에 내리던 날 배추 색시들은 주인 마님 깊은 사랑 속에 정성 어린 목욕을 하고 열두 가지 향과 맛을 갖춘 뒤 연지곤지 고운 단장에 치맛자락 고이 접어 고운님이 찾아주길 차분히 기다려요. 항아리 뚜껑이 열릴 때마다 누가 먼저 진상에 가슴이 .. 봄 향기 作品/봄 향기 꾸밈 2020.03.10
쉽게 해선 안 될 이별의 말 쉽게 해선 안 될 이별의 말 간다는 사람. 잡지 마세요. 잡고 또 잡으면 그게 습관이 돼 걸핏하면 떠난다고 협박처럼 말할 테니까요. 처음에는 내 잘못이 없는지 뒤돌아보고 잘못이 있으면 고쳐야겠지요. 그러나 그걸 사랑을 확인하는데 도구로 삼는다면 보내려는 각오로 대처해야 합니다... 봄 향기 作品/봄 향기 꾸밈 2020.03.05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 병 두 게에 밥을 넣고 실험했다고 해요. 병 하나에 담긴 밥에게는 사랑해. 너무 예뻐 라고 매일 말했고. 또 다른 병에 담긴 밥에게는 미워 보기 싫어 라고 매일 말했어요. 일주일 뒤 밥이 어떻게 변했을지 예상 되나요? 웃으면서 좋은 말은 건넨 밥은 새하얀 곰.. 봄 향기 作品/봄 향기 꾸밈 2020.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