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필 때

마음의 양식/부처님 곁으로

계(戒) 정(定) 혜(慧) / 그리움도 추억이 된다

봄 향기 2018. 10. 25. 06:37






불법 공부를 요약하면 삼학(三學), 곧 계(戒), 정(定), 혜(慧)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계, 정, 혜인가?

마음 바탕에 그릇됨 없음이 자기 성품의 계요,       心地無非自性戒
마음 바탕에 어지러움 없음이 자기 성품의 정이요, 心地無亂自性定
마음 바탕에 어리석음 없음이 자기 성품의 혜이다. 心地無癡自性慧


계, 정, 혜는 마음 바탕, 우리의 마음에 본래 갖추어진 공덕이다.

허깨비의 변화와 같은 대상 경계에 속지 않는다면 잘못된 행위를 하지 않고[持戒],

잘못된 행위를 하지 않으면 자연스레 번뇌가 없고[禪定],

번뇌가 없으면 지혜가 저절로 밝아진다[智慧].


생각으로 헤아리는 것은 귀신굴이요,   商量是鬼窟
문자는 술을 거르고 남은 찌꺼기이다. 文字是糟糠
만약 어떤 것이 옳으냐고 묻는다면     若問何者是
빗방울처럼 몽둥이질을 하리라.         棒行如雨滴

이 몸이 지(地)·수(水)·화(火)·풍(風)의 사대(四大)로 돌아간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사대는 어디로 돌아가는가? 망상하지 말라. 망상하지 말라.

그 모든 언설이 상량(商量)이고 문자(文字)이다. 부처도 이 몽둥이를 피할 수 없다.

몸이 실체가 없음을 보는 것이 부처를 봄이요,                 見身無實是見佛
마음이 허깨비 같음을 요달하는 것이 부처를 요달함이네.  了心如幻是了佛
몸과 마음이 본성이 비었음을 깨달을 수 있다면              了得身心本性空
이 사람이 부처와 더불어 무엇이 다르겠는가?                 斯人與佛何殊別


몽지릴라 밴드에서 -몽지님               






이젠 그리움도 추억이 되는 지
꽃보다는 등불이 좋아 보입니다.
어둠이 땅을 적시면 눈을 감은 채
하나 둘 켜지는 가로등 불빛을 느끼며
내가 있어야 할 곳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지난날의 보송보송한 생각은 이슬을 머금고
지친 초승달이 어두운 하늘을 밝히면
홀로 가파르게 지나온 혈기가
애열哀咽의 처연한 모습으로
다가와 곁에 앉았습니다.


- 김일수님의 속닥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