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필 때

2023/07 14

세월이 간다

세월이 간다 송 정 어려서 빨리 어른이되고 싶었다 결혼도 하고 출세도 하고싶었다 세월은 왜 이렇게 빠른지 어느새 머리가 빠지고 주름이 생기더니 물 마시다 사래들고 오징어를 두마리씩 씹던 어금니는 인프란트로 채웠다 안경 없으면 더듬거리니 세상만사 보고도 못본척 조용히 살란 이치인가 세상이 씨끄러우니 눈감으란 말인가 모르는척 살려니 눈꼴이 시린게 어디 한두가지인가 나이들면 철이든다 하더니 보고 들은게 많아선가 구박도 늘어가네 잠자리 포근하던 젊은시절은 가고 긴밤 잠 못이루며 이생각 저생각에 개 꿈만 꾸다가 뜬 눈으로 뒤척이니 긴 하품만 나오고 먹고나면 식곤증으로 꼬박꼬박 졸다가 침까지 흘리니 누가 보았을까 깜작놀라 얼른 훔친다 구두가 불편하여 운동화 신었는데 쿳션따라 사뿐히 걷다가 중심이 헷갈려 엎드러지고 ..

지혜의 향기

지혜의 향기 물이 흐르면 자연히 도랑이 생기고 조건이 갖춰지면 일은 자연히 성사됩니다. 시기가 무르익고 조건이 갖춰지면 굳이 애쓰지 않아도 절로 이루어집니다. 때가 아닌데 억지로 하려든다면 이룰 수도 없고, 인생이 덩달아 피곤해집니다. 자기를 아는 자는 남을 원망하지 않고, 천명을 아는 자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복은 자기에게서 싹트고, 화도 자기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세상을 보고 싶은데로 보는 사람은 세상이 보이는 데로 보는 사람을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 지는 꽃은 또 피지만 꺽인 꽃은 다시 피지 못합니다. 병없는 것이 제일가는 이익이요. 만족할 줄 아는 것 제일가는 부자이며, 고요함에 머무는 것이 제일가는 즐거움입니다. 출처 : KakaoTalk

아버지 와 소(牛)

아버지 와 소(牛) 어머님께서 암(癌)으로 3개월밖에 못 사신다는 의사의 통보를 받고, 어머님을 병원에서 구급차로 모시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같이 타신 아버지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63세의 나이가 630세 정도나 들어 보이는 농부의 슬픈 얼굴, 내 아버지 '이00'님은 하얀 시트에 누워 눈만 둥그러니 떠 바라보시는 어머니 '남00'님의 손을 잡고 천둥 같은 한숨을 토해내며 울음을 삼키고 계십니다. 다음 날, 아버지와 아들이 소를 팔기 위해 새벽 길을 나섭니다. 그 병원에서는 3개월이라 하지만, 서울 큰 병원에 한 번 더 가보자는 아버지의 말씀에, 집에서 기르던 소를 팔기 위해 아버지는 어미 소, 나는 송아지를 잡고 새벽의 성황당 길을 오릅니다. 아버지는 저만큼 앞에서 어미 소를 끌고 앞서 가시고 나는 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