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붓다가 제자들과 걷고 있었다 그가 깨닫기 직전에 있었던 일일 것이다. 그는 깨달음을 얻기 전에도 몇 명의 제자가 있었다. 붓다의 상태는 이제 막 빛이 퍼져나가기 시작한 상태였다. 마치 이른 아침에 태양이 완전히 떠오르지는 않았지만 하늘이 붉게 물들면서 찬란한 빛이 퍼져 나가는 것과 같았다. 지평선 너머에서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붓다에게는 깨달음을 얻기 전에도 다섯 명의 제자가 있었다. 붓다가 그 제자 들과 함께 걷고 있는데 파리 한마리가 날아와 붓다의 이마에 앉았다. 붓다는 제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별다른 주의도 기울이지 않고 무심결에 손을 흔들어 파리를 쫓았다. 그런 다음 그는 갑자기 모든 행동을 중단하고 눈 을 감았다. 제자들은 무슨 영문인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조용히 침묵을 지켰다. 무엇인가 중요한 일이 일어나고 있음에 틀림없었다. 이윽고 붓다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더니 아주 천천히 손을 들어서 이마 근처로 가져갔다. 파리를 쫓는 손짓이었다. 하지만 이미 파리는 날아가고 없었다. 제자들이 물었다. “왜 그러십니까? 파리는 이미 날아가고 없습니다.” 붓다가 말했다. “그러나 지금 나는 의식적으로 손을 움직이고 있다. 조금 전에 나는 무의식적이 었다. 나는 의식적인 순간을 놓쳤다. 나는 너희들과 이야기를 하는데 몰두해서 기계적으로 손을 움직였다. 나는 의식적으로 손을 움직여야 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의식적으로 손을 움직이는 것이다.” 이것이 덕(德)의 길이다. 작은 행동, 아주 사소한 몸짓이나 움직임에도 철저하게 깨어있어서 모든 행동이 각성의 빛으로 충만해지는 것, 이것이 덕의 길이다. - 오쇼의 피타고라스 -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