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필 때

마음의 양식/부처님 곁으로

카페라는것이 그럽디다

봄 향기 2019. 11. 27. 04:32


카페라는것이 그럽디다

거창하게 부처님 말씀을 날마다 힐끔힐끔 눈도둑해서

내것인양 올리는것도 좀..그렇고

그렇다고 ..

소승이 크게 한소식 깨달은 선승도 못되고요..날마다

하늘 바람, 별 이야기를 주구장창 쓸수도 없구요


오시는 불자님들과의 도란 도란 살아가는 차담이야기를

구구절절 올리는것도 당사자들이 싫어하는것도 

간혹있기에 그것도 자유롭지 못해요


지소미아종료, 철도노조파업,..조국탄핵,..국방비트럼프, 촛불집회...

이북에 사는 김정은 이야기들 남들이 쉽게 이야기하는 정치이야기들은 

늘 뉴스에서 도배하는것도 식상한데 나까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주구장창 거들기도  그렇구..

남들 도와주는 이야기 일부러 사진찍어서

올리는것도 모양새 빠지니요 하하하


그러다보니

속에 내용물도 없이 볼꺼리 읽을꺼리 동참꺼리도 없어서

불교 카페가 시들 시들하여지는것 같아도

솔직히 카페지기로써의 역할이라는것이 음...뭐랄까


눈밝은 혜안이 있는 분들이나

비록 소수지만 지혜롭고 원력있는 불자님들

그분들 덕분에 신경안쓸수가 없습니다...

항상 관찰자시점에서 묵묵히 지켜보시니 말입니다....


희유하게도 저하고는 거사님들과의 인연도 많은듯 합니다

한국불교가 치마불교와 제사불교가 대부분이다보니

거사님들의 인연들이 드문데 웬일인지 모르겠어요

 

생각이나 관념들 여건과 환경은  언제고 인연따라

 바뀌어 가기때문에 늘 변하기 마련이고

오픈된 카페에서 신앙생활이 독실한 분들과 나와의 관계

내 사고방식이 상대방 사고방식과

반드시 같지 않다고 다 인지하여도

카페에 감정이 생기면  금방 탈퇴하시고 그것도 모자라

열심히 정성껏 올렸던 게시글까지요

이건 어느카페든지 수행자나 신도들이나 다 똑같더라고요


그래도..

제가 생전처음 울퉁불퉁  10여년정도

카페지기를 하면서 느끼는 생각은요..

큰돌은 큰돌대로

작은돌은 작은돌대로 다 소중하다는 생각입니다


초심자는 초심자대로

여법한 분들은 여법한대로

타종교인들은 타 종교인대로

예술인은 예술인대로   늘  배울점이 있다는것

그래서...지나놓고 보면 또  물흐르듯이 잔잔히 흘러갑니다


내가 몸담고 있는 카페라는..특히 종교카페라는 

 공간속에서 잘 쓰여진다는것

때로는  함께 믿음이라는 큰 울타리 아래에서  

내생각 상대방생각의 다름을 인정하면서 함께 공유도 해보고 

허심탄회하게 함께 웃을수도 있어서 

정말 행복했고요 지금도 행복합니다


불교...?

조계종, 태고종...?

초기불교 대승불교 위빠싸나..?  니카페 우리카페..?

수행하는 자세의 갑론을박..?  니신도 내신도..?


군법당에서 어느 포교사가 니네들 절대로 교회가면 안된다..

그러면 이 햄벅간식 다시는 안줄끼다..라며

얼굴 벌겋게 진지하게 으름짱을 놓으며 설법해도

 저 스스로 웃는 여유도 생겼지만


처음엔 유명 불교카페에서 제글이 엉뚱하게

강퇴당하기도 여러번..

이글이 강퇴당해도  전 부처님의 염화미소를

 생각하며 빙그레 미소지을겁니다


카페라는곳이 그럽디다

시시비비의 끝은 형체도 모양도 없는 저 구름과도 같은것

늘 그자리에 있는분들은 늘 그자리에 있고

가시는 분들은 또 인연따라 가시니 말이지요


그저...

일없는 한가한 소승은 오늘도 묵묵히 하늘한번 쳐다보면서

내가 지어놓은 내 틀에서 만족하면서

수행이랍시고 원숭이 흉내내면서  허허허 웃고 살아갑니다



정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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