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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봄 향기 2017. 3. 3. 20:36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어느 조금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 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 지 붕 에 박 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역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 놋양푼에 수수엿을 녹여 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 나는 산골 애기를 하면 삽살개는 달을 짖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 하겠소 노천명


출처 : 파란 물결
글쓴이 : 靑 波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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