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필 때

마음의 양식/부처님 곁으로

최고의 공부

봄 향기 2020. 4. 22. 05:09



  최고의 공부

 

힘이 있으면서

약한 사람의 잘못을 잘 참으면

이야말로 제일의 참음이다.

 

미약한 이가

힘과 위력을 겁내어서 아무 말 못하는 것은

두려움일 뿐 참음이라 하지 않는다.

 

자기보다 힘 있는 이에게 참는 것은

나를 해치지 않을까하는 환란을 두려워하는 마음이기 쉽고,

자기와 비슷한 이와 다투다가 참음은

서로 해로울까 두려워 함이나,

미약 하고 못난이에게 능히 참음은 참음 중에서도 제일이다.

[잡아함경]

   

참음 중에 가장 제일의 참음은

나보다 미약하고 힘이 없는 이에게 능히 참을 줄 아는 것이다.

나보다 잘난 사람 앞에서 참는 것은

두려움을 피하기 위한 것이고,

비슷한 이와 참는 것은 서로 해로울까 두려워함이기 쉽지만,

미약하고 못난이에게 능히 참을 줄 아는 것은

지혜로운 자만이 할 수 있는 참된 인욕이다.

 

어리석은 이는 강한 자에게는 약하고,

약한 자에게는 강하지만,

지혜로움은 강한 자에게 더욱 강하고,

약한 자에게 한없이 약할 수 있는 용기에 있다.

힘이나 권력이나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약자와 없는 자에게

어머니가 자식을 돌보듯 따뜻한 손길을 내밀 수 있어야 한다.

 

있으면 있을수록, 높으면 높을수록,

많으면 많을수록 마음을 낮춰 아래로아래로 하심하면

그 공덕이 하늘을 가득 채우지만,

많다고 있다고 높다고 적고 없고 낮은 사람을 부리려 한다면

모든 공덕이 허공으로 흩어지고 만다.

 

세상에서는 높을수록 많을수록 있을수록

더 인정받고 대우받지만

출세간의 세계에서는

높다는 상, 많다는 상, 있다는 상을 여의고 놓아버릴수록

진리와는 가까워진다.

 

물론 불교는 무조건 낮아지고, 가난해지고, 없는 것만을

최고로 삼는 가르침은 아니다.

무소유가 무조건 없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많고 있고 높더라도 거기에 집착하지 않고 하심하며

마음을 비우고 이웃과 함께 나눌 수 있다면

그 자가 바로 최고의 비움을 수행하는 자다.

 

어쩔 수 없이 없는 것이 아니라,

있으면서 스스로 없음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공부다.

- 법상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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