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필 때

마음의 양식/부처님 곁으로

마치 꿈꾸는 것처럼 /금강계단 주련

봄 향기 2019. 2. 26. 06:25



初說有空人盡執 초설유공인진집
後非空有衆皆捐 후비공유중개연

龍宮滿藏醫方義 용궁만장의방의
鶴樹終談理未玄 학수종담리미현


처음에 설한 有와 空에 사람들이 집착하더니
뒤에 空도 有도 아니라 하니 모두 다 버리네


용궁에 가득한 경율론 모두가 의사의 처방문이니
열반의 마지막 설법도 현묘한 이치는 못되네.


ㅡ 통도사 금강계단 주련에서 



마치 꿈꾸는 것처럼 / 허수경
                                                                               

너의 마음 곁에 나의 마음이 눕는다 
만일 병가를 낼 수 있다면 
인생이 아무려나 병가를 낼 수 있으려고……,

그러나 바퀴마저 그러나 너에게 나를 
그러나 어리숙함이여

햇살은 술이었는가 
대마잎을 말아 피던 기억이 왠지 봄햇살 속엔 있어

내 마음 곁에 누운 너의 마음도 내게 묻는다 
무엇 때문에 넌 내 곁에 누웠지? 네가 좋으니까, 믿겠니?

내 마음아 이제 갈 때가 되었다네 
마음끼리 살 섞는 방법은 없을까

조사는 쌀 구하러 저자로 내려오고

루핑집 낮잠자는 여자여

마침 봄이라서 화월지풍에 여자는 아픈데 
조사야 쌀 한줌 줄테니 내게 그 몸을 내줄라우

네 마음은 이미 떠났니? 
내 마음아, 너도 진정 가는 거니?

돌아가 밥을 한솥 해놓고 솥을 허벅지에 끼고 먹고 싶다

마치 꿈처럼 
잠드는 것처럼 
죽는다는 것처럼


Twin Violin 연주곡 모음 / 김일수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