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필 때

마음의 양식/부처님 곁으로

꿈 속에서도 마구니가 붙습니까?/대원스님

봄 향기 2019. 2. 12. 06:22

  : "저는 세세생생 부처가 되려고 공부하는 사람을 끝까지 못하게 막습니다."

 부처 :  "마왕이여! 참으로 옳도다. 그대가 부처를 만들어내는도다. 참 좋은 보살행이로다."

 마왕 :  (절을 하고) "저는 여래에게 미치지 못합니다."


[질문] 꿈 속에서도 마구니가 붙습니까?

[답변] 꿈이 그게 바로 마구니다.

   본인의 눈을 비비고 허공을 보면 허공꽃이 우르르 떨어지는게 보이듯이

   자기의 식견에 미해서 헛된 그림자가 나타나는 걸 꿈이라고 한다.

   꿈을 꿀 때는 이미 꿈에 휩쓸린 거다.

   이미 꿈이 일어난다는 거는 없는 제 2의 그림자가 나타났다는 거다.

   꿈이라는 게 없는 그림자, 마음 자체의 그림자, 없는 모양이 나타난 것이다.

   꿈에서 화두를 챙기면 꿈이 깨진다. 그러나 꿈을 꾸다가 화두를 잡는 거는

   아직 공부가 익지 않아서 일여(一如)가 안 된 거다.

   공부를 더 열심히 하면 꿈 자체가 없어진다(꿈을 꾸지 않는다).

   꿈 속에서도 얼른 화두를 챙길 수 있는 마음을 내는 것도 공부를 어느정도

   해서 힘을 얻은 거다. 그렇지 못한 사람은 꿈 속에서 전혀 챙기지 못한다.

   꿈 자체가 없이 항상 성성히 밝아 있는 게 오매일여다. 일념이 만년 가듯이.

   뭉중일여는 꿈 속에서 꿈이 왔을 때 즉각 바로 화두를 참구할 수 있는 게

   몽중에서 화두를 드는 거다. 꿈이 나타날 때 즉각 화두를 참구할 수 있는

   마음이 일어나서 하면 꿈이 나왔다가도 없어진다.


   잠 잘 때나 일어났을 때나 여일하게 화두를 참구할 수 있는 마음이 되면,

   바깥의 모양에 관계가 없고 이런 저런 분별이 없다. 그걸 화두가 한뭉치,

   일단화(一團化)가 됐다고 한다. 

   그렇게 되어야 수생 겁 동안 쌓아온 무명업식이 무너진다.

   그렇지 않으면 공부를 못하게 꼬아내는 마구니에게 빠진다.

   선방에 잘 나오다가도 혼자 토굴에 가서 공부해야지 하는 마음이 나게 한다.

   토굴에 가서 되는게 없다. 토굴에 가서 공부 안되게 할려고 그러는 거다.

   말세 중생들은 화두 해서는 안된다고 꼬아내는 스님들이 있다.

   근기가 미약해서 화두가 안된다, 아미타불 해야 된다, 능엄주 해야 된다...

   그러면 '아하! 나는 근기가 약해서 안되는 구나. 이걸 해야겠구나' 하고 화두를 버린다.

   어떻게 하더라도 못하게끔 갖은 수단으로 하는건데, 그걸 이겨내고

   열심히 하는 자가 부처로 탄생한다. 그래서 너(마왕) 때문에 견성했다는 거다.

   일어나는 생각은 따라가지 말고 화두를 잡드리해야 한다.

   생각이 나오는 거는 허망하다. 중생의 생각 자체는 허망한 것이다.

   (171119  학림사 대원스님 소참)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