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필 때

봄 향기 作品/봄 향기 꾸밈

고향 - 김소월

봄 향기 2017. 3. 5. 13:30
  
 
    고향
      짐승은 모를는지 고향인지라 사람은못 잊는 것 고향입니다 생시에는 생각도 아니 하던 것 잠들면 어느덧 고향입니다. 조상님 뼈 가서 묻힌 곳이라 송아지 동무들과 놀던 곳이라 그래서 그런지도 모르지마는 아아 꿈에서는 항상 고향입니다. 봄이면 곳곳이 산새소리 진달래 화초 만발하고 가을이면 골자구니 물드는 단풍 흐르는 샘물 위에 떠나린다. 바라보면 하늘과 바닷물과 차차차 마주 붙어 가는 곳에 고기잡이 배돛 그림자 어기엇차 디엇차 소리 들리는듯. 떠도는 몸이거든 고향이 탓이 되어 부모님 기어 동생들 생각 꿈에라도 항상 그곳서 뵈옵니다. 고향이 마음속에 있습니까 마음속에 고향도 있습니까 제 넋이 고향에 있습니까 고향에도 제 넋이 있습니다. 마음에 있으니까 꿈에 뵈지요 꿈에 보는 고향이 그립습니다 그곳에 넋이 있어 꿈에 가지요 꿈에 가난 고향이 그립습니다. 물결에 떠내려간 浮萍ㅡ줄기 자리 잡을 새도 없네 제자리로 돌아갈 날 있으랴마는! 괴로운 바다 이 세상에 사람인지라 돌아가리. 고향을 잊었노라 하는 사람들 나를 버린 고향이라 하는 사람들 죽어서만은 天涯一方헤매지말고 넋이라도 있거들랑 고향으로 네 가거라. 김소월

'봄 향기 作品 > 봄 향기 꾸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푸른 오월   (0) 2017.03.18
능력  (0) 2017.03.08
자화상 - 윤동주   (0) 2017.03.04
바닷가의 밤  (0) 2017.03.02
  (0) 2017.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