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필 때

마음의 양식/참 좋은 글

밭고랑 위에서

봄 향기 2017. 3. 11. 09:31
TOWARDS HEAVEN
 
 
    밭고랑 위에서
      우리 두 사람은 키 높이 자란 보리밭. 밭고랑 위에 앉았어라 일을 필하고 쉬이는 동안의 기쁨이여 지금 두 사람의 이야기에는 꽃이 필 때 오오 빛나는 태양은 나리쪼이며 새 무리들도 즐거운 노래. 노래 불러라 오오 은혜여. 살아 있는 몸에는 넘치는 은혜여 모든 은근 서러움이 우리의 맘속을 차지 하여라 세계의 끝은 어디? 자애의 하늘은 넓게도 덮혔는데 우리 두 사람은 일하며. 살아 있어서. 하늘과 태양을 바라보아라. 날마다 날마다도. 새라 새로운 환희를 지어내며. 늘 같은 탕 위에서. 다시 한 번 활기 있게 웃고 나서. 우리 두 사람은 바람에 일리우는 보리밭 속으로 호미 들고 들어갔어라. 가즈란히 가즈란히. 걸어 나아가는 기쁨이여. 오오 생명의 향상이여. - 김소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