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서 눈물난다.
뒷산에 푸르른 미루나무 입들이 알지
내 마음에서.마음에서 눈물나는 줄을.
나 보고 싶은 사람. 나 한번 보게 하여 주소.
우라 자은놈 날 보고 싶어하지.
건넛집 갓난이도 날 보고 싶을 테니.
나도 보고 싶다 너희들이 어떻게 자라는 것을.
나 하고 싶은 노릇 나 하게 하여 주소.
못 잊혀 그리운 너의 품속이여!
못 잊히고 못잊혀 그립길래
내가 괴로워하는 조선이여.
마음에서 오늘날 눈물이 난다.
앞뒤 한길 포플라 잎들이 안다
마음속에 마음의 비가 오는 줄을.
갓난이야 갓놈아 나 바라보라
아직도 한길위에 인기척 있나.
무엇 이고 어머니 오시나 보다.
부뚜막 쥐도 이젠달아났다.
- 김소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