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겨울 첫눈이 동두천엔 안왔다
제까끄,..내려봐야 바루 엊그제가 입춘이였는디..
모처럼 내리는 눈발을 바라보며 얼릉 뜨끈뜨끈한 머그잔에 차한잔
웬지 분위기에 압도되어 그래야만 할거 같아서...
하이얀 눈송이들은
차별도 없이 마차산 구석 구석
솜털처럼 가볍게 아주 잠깐동안
자신들의 몸을 온 우주법계에 아낌없이 회향하고
깨진 장독대위에도
어김없이 한옹큼 나눔하고 가시는 자비스런 마음들이여!
관세음보살님 위로 따스한 태양은
오늘아침도 어김없이 떠오르고
저마다 자신의 본분을 위하여 오늘도 째각째각
시계추처럼 한치의 오차도 없는 세상살이
빗자루질은 안해도 될정도로 알맞게 내린눈
영하의 추위에 밤새
온 도량이 꽁꽁 얼어붙었다
따스한 겨울..이었지 그동안
추워서
갑자기 살아야겠다는 정신이 오늘아침엔 화악 들어서
이런날도 그런 네가 난
낯설지 않어 ...
평소 방일하고 느슨한 일미님 발걸음이 눈온오늘 아침
갑자기 바빠졌다
원두막 연기는 평소
피워대는 그 연기랑은 또 틀리네
...암만....
진돗개 사연이 아침 공양도 웬일로 이른 새벽부터 살뜰히 챙겨주시고
사진을 정신없이 눌러대다가
단지 대상일뿐이지..
단지 대상일뿐이야
그런데 갑자기
사랑혀?
할려다가 한 글자 더
갱상도말은 모르겠꾸 충청도발음으로 쭈우욱...
사랑해유...
온 우주법계가 단지 대상일뿐이라면서 스님 .이건 또 웬 생쑈?
그러거나 말거나 내맘이여..ㅎㅎ
새들이 떠나간 숲들은 고요하다...
무심정사 도량 새집에도 흰눈이 소복히.....
이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모두들 살아가는 살림살이 인연들도
언젠가는 이 아름다운 사바세계
서로 서로 헤어져야 할 우리들이기에...
더욱 더 손잡고 더불어 함께하는 이순간이
정말로 행복한 시간들인데...
살아있는 모든것들은 모두 모두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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