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섭이 어찌 전할 수 있으랴
옛 부처 나기 전에 역력하게 한 모양 뚜렷하였네.
석가도 오히려 알지 못했거늘
가섭이 어찌 전할 수 있으랴.
古佛未生前 凝然一相圓 釋迦猶不會 迦葉豈能傳
고불미생전 응연일상원 석가유불회 가섭기능전
- 금강경오가해
* 펼치면 팔만대장경이지만 거두어 들이면 한마음이다
이 한 마음은 이미 본래 있었기에 알고 모르고 할 일이 아니다
전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전해지는 것도 아니다.
석가도 모른다는 말은 이 한물건에 대한 최상의 격찬이다
봄비 같은 비 / 동산 김일수
봄은 아직 멀었는데
봄비 같은 비가 내린다.
겨울의 끝자락 같은 비라면 좋겠는데
아직은 영하를 오르내리는 겨울,
저 암갈색 낙엽 속으로
빗물이 뒤척이다 보면
그 속엔 알 품는 생물체가
더러는 있을 것이고,
축축한 바위 겨드랑이
물 떨어지는 소리가 나면
가만가만 재우던 성급한
개구리가 깜짝 마실 나올지도 몰라.
아름다운 연주곡 12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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