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나무
평생 교육원
204호 강의실 처마 밑에 단풍나무 한 그루가
수줍어 고개 숙이고 웃고 있다
온 뜨락 다른 친구들은 이미 모두 웃을 벗고
앙상하게 온몸을 움츠리고 서 있는데
웬일일까?
용케도 강의실유리창을 옆에
바싹 다가가서 키발 들고
조용히 우리들의 글공부를 엿듣고 있다
그리고 연신 몸을 흔들고 익히고 있다
간신히 살펴보는 아직도 옷을 벗으려면
한참 먼 듯싶다 무슨 이유일까 ?
아마도 긍정의 집념으로 세월을 잃은 듯싶다
건강한 단풍나무 한그루가 나의 여상 안에
둥그렇게 어우러져 자리 잡고
서서 웃고 있네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