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필 때

사노라면/자유게시 共有

자금광 紫金光 / 밤의 노래4 [1] 새글

봄 향기 2019. 1. 14. 06:35


가지를 잡고 나무에 오르는 것은 기특함이 못되니    得樹攀枝未足奇
벼랑에 매달려 손을 놓아야 장부로다.                 懸崖撒手丈夫兒

뭔가를 붙잡으려는 그 마음이 바로 도적이다. 그것이 바로 미혹이요, 무명이다.

오히려 붙잡고 있던 모든 것을 놓으면 본래 하나뿐이어서

다시 얻을 것 없고 또한 잃을 것 없음을 깨달으리라.

만약 사람이 부처의 경계를 알고자 한다면    若人慾識佛境界
마땅히 그 뜻을 허공처럼 맑게 할지어다      當淨其意如虛空
망상과 분별을 멀리 떠나                       遠離妄想及諸趣
마음이 향하는 곳 모두 걸림 없게 하라       令心所向皆無碍

자기를 믿지 못하는 그 마음이 틈을 만들어 본래 하나를 천차만별로 나누어 버린다.

삼라만상보다 먼저 있는 이 자기, 본래의 자기를 어찌하여 믿지 못하는가?

우주의 시간과 공간 전체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어떤 것도 이 자기를 벗어나 따로 있는 것은 없다.

이 자기는 본래 생사가 없는 영원이요, 무한이다.

아미타불은 어느 곳에 계신가?                阿彌陀佛在何方
마음에 간직하여 간절히 잊지 말라           着得心頭切莫忘
생각이 다하여 생각 없는 곳에 이르면       念到念窮無念處
육문에서 언제나 자금색 광명을 놓으리라   六門常放紫金光


- 몽지님의 원각경강설 78 / 몽지와릴라 밴드에서





밤 노래4 ... 마종기 
 

모여서 사는 것이 어디 갈대들뿐이랴.
바람부는 언덕에서, 어두운 물가에서
어깨를 비비며 사는 것이 어디 갈대들뿐이랴.

마른 산골에서는 밤마다 늑대들 울어도
쓰러졌다가도 같이 일어나 먼지를 터는 것이
어디 우리나라의 갈대들뿐이랴.

멀리 있으면 당신은 희고 푸르게 보이고
가까이 있으면 슬프게 보인다.

산에서 더 높은 산으로 오르는 몇 개의 구름,
밤에는 단순한 물기가 되어 배개를 적시는 구름,

떠돌던 것은 모두 주눅이 들어 비가 되어 내리고
내가 살던 먼 갈대밭에서 비를 맞는 당신,
한밤의 어둠도 내 어리석음 가려 주지 않는다.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