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필 때

사노라면/자유게시 共有

부처님 가피를 내려 주소서 - ()-

봄 향기 2018. 11. 23. 06:05

찜질방에 살다보니
청소하는 이모하고도 친해졌다.

청소하는 사람이 총 세사람인데
두명이 한꺼번에 쉬어버린다고
한마디 하신다.

아침 청소시간에 일어나서
바닥에 깔린 매트와
비계들 널려있는 커피잔들
천지사방에 널린 계란 껍데기들
함부로 바닥에 버린 쓰레기들
쓰고 팽겨쳐둔 수건들을 같이 치워주었다.

멀리서 볼땐 별거 없어보이는
청소일이 무지하게 많았다.

한시간 이상을 도와주고 나니
손이 시뻘겋게 달아오르면서
아파왔다.

예전에 동상걸렸던게
제발을 하나보다.

부처님께 두손모아 빌어본다.
일체중생 까진 바라지도 않을테니
내 앞에 힘들어하는 자를
도와줄때 만큼이라도
나의 몸뚱이가
부처님의 가피로 아프지 않게 해주십시요.

빨갛게 퉁퉁 부어올랐던 손이
거짓말 처럼 괜챦아 진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드립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