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향기 2020. 6. 29. 04:05

희망

 

꽃술이 바람에 고갯짓하고 숲들

사뭇-우짖습니다.

그대가 오신다는 기별만 같아 치맛자락

 

 

풀덤불에 걸키며 그대를 맞으러 나왔습니다.

내 낭자에 산호잠 하난 못 꽃고

실안개 도는 갑사치마도 못 걸친 채

 

그대 황홀이 나를 맞아 주겠거니-

오신다는 길가에 나왔습니다.

저 산말낭에 그대가 금시 나타난 것만 같습니다.

 

녹음 사이 당신의 발급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내 가슴이 왜 갑자기 설렙니까.

 

꽃다발을 샘물에 축이며 축이며

산마루를 쳐다보고 또 쳐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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