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향기 2019. 10. 10. 04:28

      참회록 파 란 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王朝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 이십사 년 일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는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隕石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 온다. 윤 동주